진단업계서 코로나19 다음 먹거리로 뜨는 자궁경부암…그 이유는?

입력 2023-12-14 16:09   수정 2023-12-18 10:52



국내외 진단기업들이 코로나19 다음 먹거리로 자궁경부암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동안 고가의 분자진단 장비가 세계 곳곳에 공급됐을 뿐 아니라, 해외여행 등이 활발해지면서 세계적으로 성병이 늘어나고 있는 점 또한 검사 수요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세계보건기구(WHO)가 박멸하겠다고 강조한 암이다. 유방암 다음으로 흔한 여성 암이지만 다른 암과 달리 발병 원인이 밝혀진데다, 초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생존율이 좋은 편에 속한다.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는 여성은 매년 60만명 이상이며 이중 34만여명이 사망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엠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규모는 지난해 81억달러(약 10조5000억원)에서 2030년 13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바이러스다. HPV 검사는 면역화학진단이 아닌 분자진단으로 한다. 그리고 분자진단 특성상 유전자증폭(PCR) 장비로 검사를 진행한다.

문제는 PCR 장비 값이 비싸다 보니 그간 널리 퍼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기간동안 분자진단 장비가 병원, 연구소 등 곳곳에 깔리면서 진단기업들에겐 기회가 생겼다. 기존 PCR 장비에 코로나19를 검사하던 카트리지 대신 HPV 카트리지를 끼우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진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최소 2~3배 이상 세계 시장에 인프라를 깔았다”며 “고가의 장비 및 높은 운영비용이 분자진단 시장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만 코로나19로 그 장애물이 제거된 셈”이라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국내 대표기업들은 씨젠, 랩지노믹스, 바이오다인 등이다. 특히 바이오다인의 경우 지난달 글로벌 빅파마가 본사를 방문해 자궁경부암 진단장비 공급계약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기업 뿐 아니다. 글로벌 대형제약사(빅파마) 로슈는 여성건강을 우선순위(priority)에 두고 있으며 자궁경부암 진단이 그 시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로슈의 지난 3분기 실적을 분석해보면 자궁경부암 진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회사 공식 IR 자료에서도 “올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가 코로나19 제품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마지막 분기”라며 다음 성장동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슈는 지난해 말 ‘HPV 자체 샘플링 솔루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저소득 국가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선별검사를 받을 기회가 적은만큼, 개인적으로 샘플을 수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에서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6시09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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